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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익거래 (Arbitrage)의 이해

경제 지표와 이슈들

by T., in Forex 2022. 8. 14. 0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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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에 차익거래(Arbitrage)로 인한 편법과 사기 행각이 많이 회자되고 있다. 따라서 차익거래(Arbitrage)에 관해서 정리해보고자 한다.

 

 

차익거래의 개념

 

차익 거래는 말에서 이미 본질을 설명하고 있듯이 이것은 두 개의 조건이 필요하다. 하나는 동일 혹은 동일성의 자산이어야 하고 또 하나의 조건은 다른 장소 혹은 다른 시장이라는 조건이다. 동일하거나 유사한 상품을 장소나 시장을 바꾼다는 조건만으로 이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은 일면 우리의 상식에 맞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세상에 그렇게 쉽게 돈 버는 일은 드물듯이 차익거래도 수익을 위해서는 성공적인 거래를 했을 때이고 거래의 기본적인 이윤은 작은 가격의 차이를 목표로 하게 된다. 이것은 다른 의미로 차익거래는 기본적으로 초단기 매매일 수밖에 없고 그러기에 그 거래의 성공적인 성사가 전제되어야  거래 금액 대비 작은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차익 거래는 주식, 상품, 통화, 금, 가상화폐, 원자재 등과 같은 많은 상품들에 다 적용이 가능하다. 개념적으로는 한 상품을 교차 거래함으로 이익을 얻는 것이고 거래 절차의 성공여부는 관건이 될 수 있지만 트레이딩 자체로는 손실의 위험이 없다. 그러므로 비록 작은 수익이라도 거래 절차만 성공한다면 손실 위험없이 거래의 수익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전문적이고 큰 자본력을 필요로 한다.

 

 

차익거래의 유형들

 

기본적으로 차익 거래를 말할 때 선물시장에서 선물가격과 현물 가격 간의 차이 혹은 옵션 가격 간의 차이를 이용하여 이익을 실현하는 것이 가장 대표적인 예이다. 실제 많은 사람들이 차익 거래라고 할 때 선물시장과 현물시장의 괴리로부터 오는 일시적 가격 차이를 활용한 거래를 떠올린다.

 

그러나 차익 거래는 넓은 의미로는 매우 다양하다고 할 수 있다. 가령 최근에 이슈가 되고 있는 가상화폐의 차익거래 사례는 개념을 쉽게 이해하게 하면서도 다른 차원의 차익거래 형태를 보여준다. 이 이슈는 같은 비트 코인이라는 상품을 해외 거래소에서 매입하여 국내 거래소에서 매도하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이윤을 확보하였다는 것이다. 이 거래도 거래 자체에는 전혀 위험이 없다. 거래의 절차가 성공적으로만 실행된다면 무조건 이익을 얻게 된다. 거래 절차란 해외에서 비트 코인을 구매하기 위한 송금 절차, 확보한 자금으로 비트코인을 구매하고 다시 국내로 보내서 판매하는 절차, 여기에서 발생하는 각 종 비용들의 상쇄 등이다. 결론적으로 이 차익거래는 엄청난 수익을 얻었다. 문제는 이런 차익 거래는 시장의 자율적인 움직임에서 발생하는 오차 혹은 괴리로 인한 차익이 아니라 제도와 시스템으로 인한 차익이라는 것이다. 이럴 때는 그 차익을 확보하기 위해서 편법이나 불법 혹은 합법적인 권리 확보가 전제되게 된다. 이와 가장 유사한 거래 상품 중에 금이 있다. 금도 거래 절차의 불법성만 문제되지 않는다면 확실한 차익 거래의 상품이 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가상화폐나 금 같은 상품들은 지속적으로 불법과 사기의 유혹을 받는 걸 볼 수 있다.

 

 

시스템에 의한 차익 거래의 사례 중 하나가 미국과 캐나다의 주식시장에서의 차익거래이다.  캐나다 달러로 거래하는 토론토 증권사와 미국 달러로 거래하는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동시 상장하는 많은 주식이 있다. 그런데 캐나다 달러와 미국 달러와의 일시적인 환율 변동으로 갭이 생기면 차익거래가 가능해진다. 물론 점점 그 기회가 적어지고 거래의 타이밍도 매우 짧아졌지만 여전히 가능성은 존재하고 이를 노리는 거래자들도 여전히 있다. 

 

더 넓은 의미에서도 고려될 수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드물지만 회사가 합병할 때도 오로지 합병 자체에 따른 차익을 목적으로 대량 거래를 시도하는 헤지펀드의 거래도 차익 거래라고 평가한다. 이처럼 차익 거래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시장에서 다양한 형태로 이루어진다.  

 

 

이런 시장은 왜 존재하는가?

 

우리는 어떻게 위험 없이 수익을 획득할 수 있는 거래가 있냐고 반문할 수 있다. 여기에는 같은 맥락이지만 표현에 있어서는 다르게 말할 수 있다. 어떤 사람은 시장자체가 아주 효율적이기 때문에 다양한 조건들을 시장의 가격에 즉각적이고 자율적으로 반영함으로 어쩔 수 없이 작은 갭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런 견해를 구태여 규정하자면 자본자산가격결정론(CAPM: Capital Asset Pricing Model)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만약 통제되고 자율적이지 않은 시장이라면 통제된 기준에 따라 획일적인 거래 지표가 적용됨으로 이런 갭이 존재할 여지를 주지 않을 것이다. 또한 시장의 다양한 요소들이 선택적으로 반영되거나 반영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면 이런 차익거래 같은 것은 오히려 발생하기 어려울 것이다. 이런 이해는 주로 선물이나 옵션 시장의 갖는 현물 가격과의 차이를 염두한 이해이다. 거래자들이 즉각적으로 반응하여 그 시장의 괴리를 없애버릴 것이기 때문이다. 당연히 그 차익거래는 이익 폭도 매우 작고 타이밍 짧게 끝나버릴 것이다.

 

 

반대로 이런 현상은 시장의 비효율적인 결과이고 차이 거래는 비효율적인 면을 악용한 것이라고 평가하는 사람들도 있다. 결국 하나의 상품을 한 곳에서는 사고 다른 곳에서는 파는 것이기에 분명히 합리적 가격 변화에 따른 이익 실현보다는 시장의 단점을 이용한 이익 실현이라는 것이다. 무엇보다 이러한 문제는 시장의 효율로는 해결할 수 없는 구조적인 문제로 평가한다. 따라서 거래자들은 이런 비효율적이고 불완전한 시장에서 고평가 된 상품은 매도하고 저평가된 상품은 지속적으로 매수함으로 결국은 시장의 가격이 합리적으로 형성된다는 것이다. 아마도 이것을 차익거래가격결정론(APT: Arbitrage Pricing Theory)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엄격한 의미에서 차익거래 가격 결정론은 위에서 정의한 차익거래의 조건에 따라 거래를 함으로 가격이 결정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좀 더 장기적이고 대중적인 거래의 형태에서 이루어지는 가격 결정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차익 거래의 시행

 

차익 거래는 위험이 없다고 언급했다. 그렇다면 아무리 작은 이익이라도 누구나 큰 금액의 거래와 잦은 거래로 큰 수익을 확보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런 경우가 흔하지는 않다. 왜일까? 위험이 없다는 것은 모든 조건이 다 충족이 되었을 때 위험이 없다는 의미이다. 만약 조건이 쉽고 간단하다면 모르겠지만 차익거래를 위한 계산은 생각보다 간단하지 않다.

일단 차익거래를 위해서 거래 비용, 대출 수수료, 이체 비용 등이 가장 일반적으로 고려되어야 한다. 차익이 이런 비용을 상쇄하고도 유의미하게 이익을 남겨야 거래의 의미가 있다.

 

가장 일반적인 선물시장에서의 차익거래의 경우 선물시장 가격이 이론 가격을 벗어나면 차익 거래를 시도하게 되는데 이때 거래자는 반드시 이자율에 따른 금융 비용, 거래비용인 수수료와 세금, 현물의 오차 비용까지 면밀히 계산하여 실행해야 한다. 이 계산이 틀리면 트레이딩에서는 이익을 남겨도 전체적인 거래에서는 소득이 없거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계산식이 나름 복잡함으로 계산의 예는 생략한다)

 

Forex 트레이딩에서도 동일하다. 만약에 세 개의 통화를 교차거래 한다면 분명히 이론상으로는 일정한 수익이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수백억의 거래에서 몇 천만원의 수익이 난다고 했을 때 그것은 스프레드가 0이며 세금이나 금융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전제에서 주어진 수익이다. 따라서 거래 타이밍의 스프레드, 마진 사용 시 금융비용, 수수료, 세금 등의 철저한 계산이 전제되어야 한다. 반복적으로 언급했듯이 차익거래는 매우 작은 수익을 타깃으로 하기에 철저한 수익 계산과 거래 비용들에 대한 계산이 정확해야만 손실을 피하고 긍정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다.  

 

 

현실적으로

 

위와 같은 문제들 때문에 차익거래는 일반 투자자들이나 트레이더들의 영역은 아니다. 상당한 자금력을 확보한 기관이나 금융 회사들이 정교한 프로그램에 통해서 매우 빠르게 거래를 완성하게 된다. 심지어는 이를 위해 전용 케이블까지 확보하기도 한다. 적어도 그들에게는 그 정도의 거래 수익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의외로 차익거래(Arbitrage)를 언급하며 쉽게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유혹하는 경우가 종종있다. 그렇게 쉽게 돈 벌 수 있는 세상은 아니라는 걸 우리는 너무 잘 알고 있다. 특히 Arbitrage로 Forex 트레이딩에서 손실없이 수익을 낼 수 있다고 하는 사람들을 가끔 본다. 이런 기법이 있고 성공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반 트레이더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닌 것만은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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