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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ex의 역사 이해 (3)

Forex 알아가기

by T., in Forex 2022. 8. 6.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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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금융 위기 (2010)

 

많은 경제학자들은 1999년 1월 1일에 탄생한 유로화에 대해서 상당히 비관적이었다. 세계적으로 몇 개의 국가가 정치적 통합이 없이 통화를 단일화하여 사용했던 경험들이 있었지만 대부분 성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특히 유럽은 이미 1865년에 라틴 통화 동맹(프랑스, 이탈리아, 스위스, 벨기에)과 1873년에 스칸디나비아 통화동맹(스칸디나비아, 덴마크, 스웨덴, 노르웨이)을 통해 단일 통화를 시도했지만 실패한 경험들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경험은 유럽이 단일 통화에 대해 갖는 기대와 더불어서 단일 통화의 실패에 대한 우려와 두려움이 상존한다고 해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 실제로 유로화 출범 후, 많은 전문가들은 유로화의 성공에 대해서 회의적이었다. 더욱이 유로의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독일의 분데스 방크와 유럽 중앙은행(ECB)이 수시로 반목하는 모습은 이런 불안을 더욱 키웠다.

 

그러나 가장 큰 문제는 경쟁력 불균형이 가져오는 경제적 불균형이었다. 프랑스나 독일처럼 강력한 경쟁력을 가진 나라들이 유로라는 평등한 경쟁의 장에서는 훨씬 경제적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반면 자국의 경쟁력을 위해 중앙은행의 통화정책권을 가지지 못하게 된 많은 약한 국가들은 일방적으로 수탈의 대상이 되거나 침체의 늪에 더 깊이 빠질 수밖에 없었다.

 

그 첫 번째 케이스이자 유럽의 금융위기의 대표적인 것이 그리스 사태였다. 그리스 사태는 2009년에 문제들이 수면 위로 올라와 2010년 1차 디폴트를 선언하면서 문제들의 심각성을 알게 했다. 그중에서도 GDP 8%에 상당할 정도의 엄청난 탈세, GDP의 13.6%에 이른 적자를 지속적 차관으로 유지, 그리고 무분별한 공무원 확충과 연금 지급 등의 문제가 공론화되면서 세계의 관심을 받았다. 이 그리스의 파산 사태는 좌파정권이 자신들의 정치적 기반을 위한 각종 정책들을 펼쳤지만 통화정책 혹은 통화 발행권에 대한 권한은 존재하지 않으므로 겪게 되는 예견된 사건 중에 하나라고 할 수 있었다.

 

당시에는 이 사건이 경제적인 측면에서 분석되고 조명되기보다는 정치적인 이데오르기적 성격으로 이슈화 된 측면이 강했다. 몇몇 다른 나라의 좌파 정권에서 그리스의 치프라스 총리를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하는 일도 있었다. 반대로 프랑스와 독일을 포함해서 IMF와 국제 사회는 그리스의 강력한 긴축 재정과 제도적 보완을 요구하며 재정적 지원을 거부했다. 즉 그리스의 좌파정권이 지나치게 인기 영합적인 좌파 정책 실행하므로 방만한 국가 운영과 정책이 위기를 초래했다고 비판한 것이다. 아무튼 이 사태는 미국과 영국의 적극적인 중재로 독일이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면서 일단락되었다.

 

The Greek Economic Adjustment Programmes

그리스 상태는 단순한 그리스의 문제가 아니라 경제 펀드멘틀이 약한 다른 국가들의 문제가 드러나는 시발점이 된다. 2010년 5월에는 스페인의 호세 루이스 로드리게스 사파테로(Jose Luis Rodriguez Zapatero) 총리는 GDP의 10%가 넘는 재정적자를 감당할 수 없게 됨으로 공무원들의 급여를 삭감하고 연금과 정부의 재정을 긴축하는 조치를 취했다. 포르투갈 역시 심각한 재정 적자로 인해서 공공지출을 줄이고 세금을 인상하며 모든 정부 지출을 긴축으로 돌아서게 된다. 이탈리아도 불안한 채권 수익률을 보이며 시장의 신뢰를 잃을 조짐을 보이자 유럽 중앙은행(ECB)은 더 이상 방관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결국 2010년 5월에 유럽 금융 안정 기금(EFSF)이라는 특별 기금을 조성하여 대응하게 된다. 이 기금은 완벽하지는 않았다고 평가받지만 특정한 국가들에게는 매우 유용한 역할을 한 것은 확실하다. 2010년 11월에 아일랜드가 이 기금에서 850억 유로를 구제 금융으로 제공받았으며 2011년 4월에는 포르투갈 역시 이 구제 금융을 신청하여 도움을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속적인 유로존 국가들의 연쇄적인 재정위기와 금융 불안정에 유럽 중앙은행(ECB)은 영구적 안정화 기금을 조성할 필요성을 인식하여 유럽 안정 메커니즘(European Stability Mechanism) 계획에 착수하기 시작한다. 이를 위해서 2011년 7월에 유럽 재정 안정 기구(European Financial Stability Facility)와 유럽 재정 안정 기구(European Financial Stabilization Mechanism)를 유럽 안정 메커니즘(ESM)으로 대체한다는 조약에 서명하게 된다. 그리고 유로존 국가의 금융 안정을 위해 구제 금융도 최대 5천억 유로까지 가능하도록 조치하였다.

 

2010년 어간에 발생한 유럽의 금융위기는 지역적인 불안정뿐만 아니라 유로화라는 통합된 화폐에 대한 새로운 도전을 시험하는 중요한 사건이었다. 모든 것이 완벽한 것도 아니었고 본질적인 문제를 완전히 해결한 것도 아니었지만 유로존의 각 국가들은 그 시간을 잘 이겨냈고 더 발전적이고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 것만은 확실하다. 특히 이 과정에 미국의 연준이(FED)가 주요 통화 바스켓을 이루는 국가들과 협력하여 유로화와 스왑 계약을 적극적으로 도와줌으로 큰 힘이 되어 줬다.

   

 

사실 많은 전문가들은 그렉시트(Grexit)를 외치며 유로존의 붕괴의 단초가 될 수 있다고 봤고 최소한 여기서 들어 난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 없이 유로존의 전망이 밝지 않다고 했지만 적어도 오늘까지 유로화는 도전들을 이겨냈고 이 사건만큼 큰 파장을 가져오는 사건은 더 이상 발생하지 않았다.    

 

 

COVID-19과 달러 (2020)

 

COVID-19는 금융 시장과 외환 거래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장기간 계속될 것이다. 2021년이 시작되었지만 많은 추측과 말들이 무성한 중에 오히려 폭풍전야 같은 분위기였다.

 

일단의 전개를 보면 코로나 사태가 시작되고 미국과 유럽의 통제 불능의 확산세속에서 시장은 달러화의 수요를 발생시켰다. 리스크 오프(risk-off) 거래 패턴으로 안전한 피난처인 달러로 돈들은 몰려들었다. 그러나 일시적인 달러 매입은 곧 진정되고 2020년 말에 달러는 지속적인 약세를 보이다가 달러 인덱스 90을 저항선으로 유지하였다. 초기에는 금융위기 때보다 더 높은 수준의 미국의 실업률과 정부의 막대한 차입은 미국 경제에 부담을 주는 것이 사실이지만 대부분 이를 장기적인 요인이라는 평가하기도 했다.

 

그러나 미국은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각 가정과 기업들에 엄청난 유동성을 공급하기 시작하면서 팬데믹 초기의 암울한 전망들은 사라졌고 시장은 비정상적 이리만큼 낙관적으로 S & P 500 및 Dow Jones Industrial Average 등과 같은 주가 지수가 신고가를 경신하며 개별 종목 역시 상당히 상승 유지해 나갔다. 그러나 누구나 아는 것처럼 이것은 정상이 아니었다. 주요 산업의 대량 실업, 기업 부채 과다 레버리지 위험, 부동산으로 흘러가는 과다한 유동성 자금, 또는 정부의 차입 및 지출 등을 고려했을 때 주식과 코인 시장들의 활성화는 펀드멘틀의 강화나 수익성에서 비롯됐다기보다는 오로지 흘러넘치는 돈들이 몰린 결과에 불과했다. 그런데 객관적 지표를 보기보다 2008년에 보았던 시장 불패 혹은 통화 만능주의 같은 소리들이 들려왔고 연방준비이사회는 어떻게든 시장을 지킬 수 있고 오늘날은 시장은 과거의 시장과 다르기 때문에 접근 방법도 달라야 한다고 주장하며 시장의 방향을 유지했다.

 

팬데믹 초기에는 모두가 긴장하고 예의 주시했던 경제 지표에 대해서 어느 순간부터 모두들 무감각해졌다. 주식은 버블이고 통화는 홍수가 되었다. 그러나 그 시장을 인정하고 꿈에서 깨고 싶지 않았던 사람들은 2008년과 다름을 찾으려는 노력들만 하였다.

 

런데 달러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외환 시장의 트레이딩이 이래서 어렵다. 미국이 망가지고 위기가 가중될수록 달러는 매수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렇게 많이 풀린 통화가 여전히 그 가치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은 순리에 맞는 것인가? 2008년 금융 위기 이후에 많은 경제학자들이 버냉킹의 헬리콥터 머니를 비판하면서 앞으로 경제의 유일한 수단은 돈을 푸는 것뿐이다라고 비판하며 현대 통화 이론(MMT)을 경계했다. 미국도 초기에 이 비판에 주의를 기울였고 기업들에게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고 당국의 통제를 강화하려 노력했다. 그러나 2013년 아베노믹스를 통해 현대 통화 이론이 인플레이션 없이 작동하는 사실을 보고 새로운 인식을 갖기 시작했고 경계심은 느슨해지기 시작했다. 2015년에 이르러서는 이 이론을 내세우며 막대한 제정 적자와 지출을 합리화하기에 이르렀다.

 

이 이론의 핵심은 버냉킹의 통화정책과 같이 정부는 통화 조절 능력과 권한이 있으며 통화의 조절로 경제를 지속적으로 성장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즉 통화 공급으로 경제를 항상 몽롱한 상태에 두는 것이다. 현실을 자각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들이 이 정책에 조건으로 내세우는 것이 있다. 바로 인플레이션이다. 이 현대 통화 이론의 실현 전제조건이 통제 가능한 인플레이션이다. 현실을 자각하는 것은 우리가 얼마나 몽롱한 상태에서 높이 떠있었는지 자각하는 순간이 될 수밖에 없다. 인플레이션을 통해서 현실을 자각할지, 현실의 자각을 통해 인플레이션이 유발될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주변의 모든 퍼즐들은 2008년의 금융위기와 너무 비슷하다. (2021년 4월의 글)    

 

 

세계의 경제 위기 (2022)

 

2022년의 세계 경제의 화두는 역시 인플레이션이다. 모두가 엄청난 인플레이션에 당황하면서도 경제학자라면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세계 상황이 더 안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과 러시아의 최악의 경제 상황은 북미와 아시아 그리고 유럽의 모든 경제에 직접적이고 위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Covid 19의 재확산과 원숭이 두창의 창궐이라는 질병의 끝나지 않은 위협도 경제 심리를 최악으로 만드는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이 부분은 ‘경기 후퇴 (Recession)’의 주제로 이미 다루었기에 반복하지 않고자 하다.

 

2022.07.28 - [경제 이슈들] - 경기 침체(Recession)의 이해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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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를 생각할 시점인가? 2021년도 하반기부터 간헐적으로 경기침체에 대한 이야기들이 나온 후 최근에는 훨씬 많은 경제학자들이 경기 침체에 대해서 경고를 하고 있습니다. 코로나로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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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세계는 코로나로 인한 고통을 모면하기 위해 과도한 유동성을 공급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정말 고통받는 이들의 삶의 안정을 유지시키기보다는 많은 기업들이 자사주를 매입하거나, 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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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어쩌면 더 우리를 우울하게 만들 수 있는 일은 미국의 거대한 구상일 수 있다. 미국이 재편하려는 세계 구상이 어쩌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직접적이고 강력하게 다가오고 있는지도 모른다.

 

 

우리는 때론 대국의 움직임에 대해서 이해하지 못하거나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그 대표적인 것이 우크라이나 전쟁이었다. 모든 경제학자나 정치인들이 러시아의 침공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이런저런 변명들을 대기에 급급하고 갖가지 해석을 하기에 분주하지만 이런 결정의 가장 큰 원인은 대국의 움직임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에서 비롯되었고 확신한다. 미국이 연초에 금리 인상을 시사할 때 많은 전문가들은 최대한 작은 폭에서 경제를 해치지 않는 수준으로 심리적 인플레이션을 잡고 말 것이라고 생각했다. 너무나 시장을 우리의 작은 폭에서 보는 안이한 전망들이다. 정말 수많은 전문가들의 그런 예상을 보고 경악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들은 시장에 돈이 얼마나 풀린지도 알고 그 돈들이 시장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도 너무 잘 아는 사람들인데 어떻게 시장을 그렇게 바라볼 수 있는지 의문스러웠다. 연준의 의장의 말 몇 마디를 해석해서 시장을 예상하거나 금리와 달러의 방향을 예측하는 난센스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두고 볼 일이다.  

 

 

The Fed's changes to the federal funds effective rate since 2017

 

앞으로의 미국의 금리인상에 대해서도 여전히 자신이 원하는 단어들만 가져다가 절대 일정 폭을 넘지 않는 선에서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하는 이들이 있다. 어떻게 경제를 망치면서 금리를 계속 올릴 수 있겠냐고 반문한다.

그러나 러시아의 전쟁 가능성, 미국의 크고도 지속적인 금리인상,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등을 이해하는 가장 중요한 관점은 대국의 움직임이다. 이것은 좋거나 대단한 것이 아니라 대국을 운영하기 위해서 그들이 필연적으로 할 수밖에 없는 결정들의 특징들을 이해하는 것이다. 물론 이것이 학문적으로만 이해되는 것은 아니다. 그 속에서 살면서 겪어봐야 알 수 있는 것이라는 건 확실하다.

이런 관점에서 미국이 재편하려는 세계 구상이야 말로 우리가 처한 가장 심각하고 예민한 현실이라는 말이다. 추후에 그들의 구상과 현실적으로 감당할 수밖에 없는 일들에 대해서 글을 이어 가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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