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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D(Contract for Difference) 거래의 실제와 오해

경제 지표와 이슈들

by T., in Forex 2023. 5. 10.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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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SG 증권 사태로 많이 알려진 단어가 CFD입니다. 사실 이번 사태에 크게 관심이 없어서 세부적인 내용은 알지 못하지만 뉴스를 듣거나 읽다 보면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다는 것을 느낍니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논리적으로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 많습니다. 특히 이번 사건 발생의 주요한 발단이 CFD 거래 때문이라는 내용들을 들을 때는 이해를 할 수 없었습니다. 대체 CFD 거래가 어떻게 주가 조작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인지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주가를 조작하므로 CFD 거래에서 이익이나 손해를 볼 수는 있지만 CFD가 주가에 영향을 준다는 것은 이해하기 힘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언론들이 CFD 거래 규제를 더욱 강화하거나 심지어 이 파생 상품을 없애라고 주장하니 약간은 의아합니다. 
 
(글을 쓰고 질문들이 있어서 관련 기사들을 몇 개 읽어 봤습니다. 제가 한국의 CFD 거래에 대해서 잘 몰랐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CFD 시장의 일반적인 내용이라고 생각하고 적었는데 그냥 읽으면 오해의 소지가 있어 몇 가지 내용을 추가 설명하였습니다.)  
 
 

언제나 그랬듯이 어떤 문제가 발생하면 규제나 폐지에서 그 답을 찾으려 하는 언론의 모습이 여지없이 반복되었습니다. 그러나 CFD가 무엇이고 이것이 이번 사태에 구체적으로 어떤 영향을 줬는지 설명하는 언론은 많지 않아 보입니다. 
 
일단 제가 쓴 책에서 CFD에 관련된 내용을 일부 인용하여 기본적인 개념을 정리하여 보았습니다.
 
 
CFD란 무엇인가?
 
CFD는 요즘 많이 성장하는 파생상품 시장입니다. CFD (Contract For Difference)는 1990년대에 헤지펀드에 의해서 영국에서부터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마 왜 이 파생 금융상품이 나왔는지는 쉽게 짐작이 갈 수 있을 것입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더 큰 시장을 만들어 더 많은 돈을 얻을 기회를 만드는 것이 그 목적입니다. 이후 2000년에 들면서 Forex 시장과 마찬가지로 인터넷 서비스와 기기의 발전에 기인해 CFD 거래도 급속한 성장을 가져왔습니다. CFD의 핵심은 레버리지와 현물 없는 차익 거래입니다. 따라서 보통 높은 레버리지를 제공합니다. 이것은 더 많은 사람들이 적은 비용으로 시장에 접근할 수 있도록 만듭니다. 
 
반면에 현물 (기초자산)을 거래하지 않고 가격의 차이만을 계산하여 거래를 완성하므로 현물 거래에 따른 각종 인지세와 세금을 피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거래의 비용이 전혀 필요하지 않습니다. 가상화폐를 거래하거나 원자재를 거래한다고 할 때 거래에서 발생되는 비용이 상당합니다. 각종 주식 관련 ETF 거래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CFD 거래에서는 그런 비용 발생이 없습니다. 이런 이유로 많은 CFD 거래 상품들을 만들어낼 수 있었고 현재는 평균 천 개 이상의 CFD 거래 상품이 만들어져 있지만 이는 점점 확대될 수 있습니다.
 
 
CFD 거래는 어떻게 하는가?
 
구체적으로 CFD 거래는 Forex의 각종 통화 쌍, 주식, 국채, 선물, 채권, ETF 상품, 지수, 원자재, 그리고 최근에는 가상화폐 등 수도 없이 많은 상품들을 개발하여 거래하고 있습니다. 우선 CFD 거래는 이러한 상품들의 기본적인 가격 움직임을 그대로 인용합니다. 만약 달러 지수를 통한 CFD 상품이라면 미국 달러 지수 가격의 차트를 그대로 이용합니다. 만약 거래자가 미국 달러 지수의 상승을 예측하고 바이 포지션을 취하여 상승 상태에서 거래를 마치면 그 상승 분만큼 수익을 얻습니다. 사실 이건 Forex 거래와 차이가 없어 보입니다. 그래서 많은 초보 거래자들은 자신이 CFD 상품인 통화 쌍을 거래하는 것인지 Forex 시장에서의 통화 쌍을 거래하는 것인지 정확하게 인지하지 못할 때도 많습니다.
 
CFD 거래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명칭에서도 알 수 있듯이 거래가 계약이라는 것입니다. 자신이 거래를 실행하면 그것은 계약이 됩니다. 이 계약의 주체는 트레이더와 거래 신호를 제공하는 중개사(증권사, 선물사, 대형은행 등)이며. 둘이서 거래에서 해당 상품을 두고 계약하는 것이 아닌 차액에 대한 거래를 계약하는 것입니다. 이 말은 상품의 이름은 무엇이 되든 사실 상관없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고객들이 인정할 만한 공신력이 있는 가격 움직임을 가진 상품이라면 무엇이든 상관없이 CFD를 통한 상품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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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CFD 거래의 현실
 
어떤 금융 주식 전문가라는 사람이 유명 유튜버 채널에 나와서 CFD 시장에 대해서 설명하면서 주식을 거래하는 CFD 상품은 정상적이고 통화쌍을 거래하거나 다른 지수 관련 상품들은 사기성 상품 혹은 시장으로 묘사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러나 CFD 시장에서 가장 활발하고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이 외환거래에 관련된 상품이며 CFD 시장을 주도하는 중개사들이 Forex 중개인들입니다. 제가 시장이 구조와 원리의 전체를 아는 것은 아니지만 반대로 전문가라는 사람들이나 언론들의 내용들도 너무 단편적으로만 접근을 하는 듯합니다. 한 가지 확실한 사실은 CFD 시장은 생각보다 훨씬 복잡하고 다양하지만 한국의 CFD 상품은 상당히 왜곡된 부분이 있습니다.
 
한국의 CFD 거래의 특징을 알기 위해 크게 거래 상품과 거래 방식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첫째로 모 증권사의 CFD 거래 상품을 보니 "코스피 및 코스닥 상장 2,000여개 종목"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CFD 거래 계좌를 허용하는 모든 증권사를 확인한 것은 아니지만 한국에선 대부분 주식만을 CFD 거래 상품화 한 것으로 보입니다. 둘째로 한국의 CFD 거래의 절차들을 보면 아래의 사진처럼 한국 증권사들이 하는 CFD 거래의 두 가지 유형이 있습니다.   
 

이데일리 기자가 도식화한 거래 패턴 (사진 1)
한 증권사의 CFD 소개내용을 인용 (사진 2)

결국 자신들이 CFD 거래의 주체가 되어 기초자산을 직접 매수해 주던가 (사진 2) 아니면 해외 증권사와 계약을 체결하여 위탁 수수료만을 챙기는 형태 (사진 1)입니다. 
 
 
한국 CFD 시장에 대한 물음
 
이러한 형태들이라면 CFD 거래가 추구하는 원래의 목적에 맞는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듭니다. 
 
1. 왜 한국은 주식만을 CFD 거래 상품화 하는가?
CFD 거래는 실제로 통화나 각종 지수(달러지수, S&P 지수, NASDAQ 지수, China 50 등)를 상품화하기에 좋은 구조입니다. 요즘 많은 해외 중개사들이 세계적인 주식들을 선별하여 CFD 상품화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이유나 방법은 한국의 CFD 시장과는 전혀 다른 차원입니다. CFD 시장은 다양한 상품들을 거래하고 쉽게 시장에 접근하고 적은 거래 비용과 간단한 거래 절차를 제공하는 시장입니다. 이것을 위해 기초 자산의 실제 매매가 없으며 중개사의 수익의 원천은 스프레드를 조정함으로 확보됩니다. 결코 거래 수수료에 의존하거나 높은 레버리지 제공을 통한 이자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한국의 CFD 거래는 주식만을 상품화하였을까요?
 
2. 왜 헷지의 수단으로 기초자산 매입을 하는가? 
CFD 시장 운용이 가능하기 위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헷지입니다. 중개사는 트레이더와 계약을 통해 어떤 경우든 손실을 보지 않기 위해 여러 가지 헷지 수단을 동원하게 됩니다. 사실 이 헷지의 방법들은 대부분 공개하지 않습니다. 장외시장의 특성상 명확하게 파악하기 힘든 것도 사실입니다. 다만 기초 자산을 직접 매입하는 경우는 대단히 제한적이라는 것만은 확실하며 실제적인 절차나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 많은 헷지의 수단들은 존재합니다. 물론 이런 다양한 헷지 수단을 동원하기 위해서는 중개사의 충분한 자금력 확보, 취급하는 상품의 풍부한 유동성, 그리고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많은 시장 참여자들이 확보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한국의 CFD 시장은 이 세 가지 중에 어떤 것도 추구하고 있지 않은듯 합니다. 오히려 이런 시장의 특성은 전혀 중요하게 고려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3. 한국에서 CFD 시장이 필요한가?
한국의 CFD 거래 상품을 살펴보면 무엇하나 CFD 시장으로서 매력적인 것이 없을 뿐 아니라 정반대의 모습을 보인다고 설명하였습니다. 복잡한 거래 절차, 높은 거래 비용, 2.5배의 제한적인 레버리지, 그리고 무엇보다 특정한 자격을 갖춘 사람들만 참여할 수 있는 폐쇄적인 시장성은 CFD 시장이 추구하는 방향과는 너무도 상반됩니다.   
 
구태여 이런 상품에 CFD 거래라는 이름을 붙일 필요가 있을까 싶습니다. 오히려 이 거래는 돈 많은 사람들이 차명으로 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창구 역할을 할 뿐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저런  비용과 절차를 걸쳐서 거래를 할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아마도 특정한 사람들과 증권사의 이해관계가 잘 맞아떨어져서 만들어진 상품을 CFD 거래로 포장을 한 듯합니다. 
 
 
CFD 거래로 주식은 하한가를 갈 수 있는가?
 
금융시장의 모든 상품은 표면적으로 드러난 구조보다는 보이지 않는 복잡하고 다양한 구조들이 있습니다. 한국의 증권사들이 해외의 증권사들과 어떤 계약을 맺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CFD 거래를 통해 기초 자산인 주식이 하한가를 갔다는 것에는  여전히 쉽게 수긍이 가지 않는 것이 사실입니다.
 
한국의 증권사들이 CFD 거래를 위해 직접 기초자산을 매입하는 경우는 (사진 2) 의문을 제기할 필요가 없지만 그런 거래에서 아무리 비용의 면제 특혜를 받는다고 해도 증권사로서는 CFD 거래는 매력적인 상품이 될 수 없습니다. 반대로 해외의 중개사나 대형 LP가 헷지를 위해 한국의 주식을 거래한다는 것은 선 듯 수긍이 가지 않습니다. 특히 일종의 서브 브로커 격인 한국 증권사가 큰 손해를 봤다는 것은 상식적이지 않습니다.
 
 
글을 맺으며
 
CFD 시장이 반드시 필요한 것도 아닙니다. 미국을 비롯해서 몇 개 나라에서는 CFD 거래가 규제되고 있음을 봐도 생산적인 금융 효과를 주기보다는 게임성이 강한 상품 혹은 리스크가 큰 상품으로 보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CFD 시장은 굉장히 확장되고 있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그 나름 가지고 있는 장점들이 파생상품으로써는 상당히 매력적이기 때문입니다. 전문 Forex 중개인들 뿐 아니라 세계적인 거대 은행들에서도 CFD 거래를 위해 다양한 상품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제공하는 레버리지는 평균 10배에서 수 백배 정도입니다. 그 이상의 레버리지를 제공하는 곳들도 많습니다. 
 
CFD 거래에 대한 제대로 된 이해보다는 위험성 높은 상품이기에 문제의 원인이 되었다는 논리가 너무 일반화되는 것 같습니다. 주식도 50~60% 손실이 허다하고 부동산 투자도 큰 손실이 발생합니다. 위험하지 않은 투자나 트레이딩이 과연 존재할까요? 기대수익률이나 거래 비용, 거래 상품 등을 볼 때 CFD는 일반 트레이더들에겐 상당히 매력적인 상품입니다.

유사 CFD 시장을 만들기보다는 제대로 된 CFD 시장이 만들어져 상품화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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