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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올 해 금리를 인하 할 것인가?

경제 지표와 이슈들

by T., in Forex 2023. 3. 30.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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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몇 번이나 추가 금리 인상이 없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바램을 담은 뇌피셜을 반박하는 글을 올렸습니다. 미국의 금리 인상에는 목표가 있고 그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절대 그렇게 쉽게 멈추지 않는다고 주장했고 많은 사람들이 글을 읽어 주셨습니다. 물론 우리 모두가 알다시피 금리 3%대에서부터 줄곧 나오던 주장들을 뒤로하고 금리는 5%에 다 달았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점점 많은 사람들이 미국이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우리 나라 전문가들 뿐 아니라 미국과 전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미국의 금리가 더 이상 상승하지 않기를 바랄 뿐 아니라 하반기에 하락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그러나 바람이 있다는 것과 전망을 그렇게 하는 것은 분명히 다른 차원의 문제임에도 최근의 많은 매체를 통해 전문가들이라는 사람들이 금리 인하에 대해서 전망하고 있습니다. 

 

최근 언론 기사

 

그들의 전망 근거를 보면 크게 2 가지를 가장 큰 이유로 들고 있습니다.  

 

1. 현재의 금리가 높다는 것입니다. 

이런 주장의 논리는 0%에서 5%까지 간 것은 엄청난 금리 인상이라는 주장입니다. 굉장히 의아한 주장임에도 이런 주장을 하는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그러나 이들은 0%였던 금리 역사가 얼마나 짧은지에 대해서 너무 쉽게 간과해버리는 것입니다.

United States Interest Rate by Trading Economics

미국의 0%의 금리를 유지 했던 것은 2008년 금융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연방 기금 금리를  0~0.25%까지 인하해서 2015년 12월 금리 인상 전까지 유지했던 때와 2020년 팬데믹 상황에서 2년 동안 0%를 유지했던 상황뿐이었습니다. 그중에서도 2008년 금융위기 이후에 실질 금리 0%에서 양적 완화를 했을 때 내세웠던 MMT 이론은 엄청난 비난과 부작용을 보여줬고 그 여파는 지금의 상황과도 무관하지 않습니다. 아마 그 당시의 양적완화의 성공을 맛보고 자신감을 얻지 않았다면 팬데믹 상황에서 훨씬 양적 팽창에 소극적이거나 다른 방법을 추구했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미국 정부나 월가가 더 이상의 금리 인상을 원하지 않는다고는 하지만 상당히 많은 전문가들과 학자들은 경제적 체질과 펀드멘탈의 회복 없이 유동성을 공급하는 것으로 경제가 버티는 것에 한계에 다달았음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이번주 1년 인플레이션 예상 구성 요소(The One-Year Inflation Expectation Component)는 6.3%로 약간 상승한 상태입니다.  고용률도 떨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3월 25일 종료되는 주간 데이터에서는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7천 건 정도 증가에 그쳤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금리를 유지하는 것도 아닌 인하를 이야기하는 것은 너무나 설득력이 없어 보입니다. 근래의 10여년의 역사만을 참고 지표로 봐야 하는 이유를 이해할 수 없습니다. 전체의 미국 경제와 금리의 역사를 보면 현재의 금리는 고금리이기보다는 평상의 금리로 유지되며 우리가 적응해 가야 할 상황으로 보는 것이 훨씬 더 자연스럽습니다. 

 

 

 

2. 국내외 여론이 악화되면 금리를 인하할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지금의 연준의 의장인 제롬 파월이나 직적의 재닛 앨런은 이전의 앨런 그린스펀이나 벤 버냉키처럼 카리스마 있거나 시장을 그립 하는 이미지들은 없습니다. 심지어 제롬 파월은 연준의 신뢰라는 물음을 수도 없이 받아오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연준이 이전만큼 파워가 없거나 제롬 파월이 능력이 없어서라는 것에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 시장은 늘 연준을 흔들려고 합니다. 여론을 만들거나 시장의 악화에 대한 협박성 시그널을 주기도 합니다. 그러나 연준은 쉽게 흔들리는 조직이나 구조가 아닙니다. 회의록이 발표되면 수많은 해석과 의견들을 내놓습니다. 의장의 speech를 요리조리 분석하기에 바쁩니다. 그러나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그들의 그 많은 보고서가 자신들의 이해관계 위에서 만들어진다는 것입니다. 물론 연준 의장의 능력이나 인간적인 판단 착오가 있을 수 있습니다. 정치적인 협력이나 시장의 상황을 고려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더 분명한 것은 그들은 그들의 목표를 향해 가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제롬 파월

 

이전에 정치와 경제를 이해하는데 있어 "대국의 기질"에 대해서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사실 우리는 이해하거나 체감되기에 쉽지 않지만 중국이나 러시아 혹은 미국 같은 국가에서 오랜동안 살아보면 그러한 기질을 체감할 수 있습니다. 시끄러운 것 같아도 거대한 흐름이 정해져서 갈 때는 무섭게 흘러갑니다. 수많은 기업들이나 개인들이 쓸려감에도 밀고 가는 것을 보면 확실히 차이나는 그들의 기질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건 말로 설명할 수는 없지만 이런 국가들을 이해할 때는 반드시 고려해야 할 사항입니다. 러시아의 전쟁이  안 날 것이라고 하거나 일어나고 난 후에는 금방 종전이나 휴전될 것이라는 주장들이 있었지만 이것은 발생하고 오래갈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제시했던 근거 중에 하나가 "대국의 기질"이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좋다 나쁘다의 의미가 아닙니다. 하나의 특성입니다. 가령 우리나라는 현재 4% 금리로 미국과 금리 역전 상태입니다. 경제적으로 누가 이것을 이해할 수 있겠습니까? 오직 정치적인 이유가 아니면 불가능한 상황이지만 현실이 되어 있습니다. 그것이 옳든 그르든 정해진 원칙이나 방향이 정치적인 이유나 여론의 이유로 이렇게 쉽게 흔들리는 것에 익숙한 눈으로 미국을 해석하면 실수를 할 확률이 대단히 높을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우리가 무엇인가 현상을 볼 때 가져야 할 중요한 요소가 객관성입니다. 객관성이란 한 발 떨어져서 사물을 바라봐야 합니다. 그런데 자신이 너무 그 일에 몰입해 있고 주변에 모든 것이 그 주제들로 채워져 있으면 이런 객관성을 상실하기 쉽습니다. 

영끌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투자의 욕심을 낸 사람도 많지만 의외로 이번 기회가 아니면 영영 집을 살 수 없을것 같은 불안에 빠져 영끌을 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의 대부분은 주변에서 혹은 자신의 주변에 사람들이 모두 이 주제로 늘 대화를 했던 사람이 대부분일 것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부동산에 관련된 글이나 신문기사들에 너무 과도하게 몰입해 있었을 것입니다. 

 

 

오히려 집에 관심없는 사람은 집값을 더 객관적으로 볼 수 있습니다. 덜 관심이 있는 사람일수록 더 객관적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트레이딩 심리로 보면 자금을 준비하고 대기하며 타이밍을 기다리던 사람들이 단기 반등에 제일 많이 진입하게 됩니다. 그리고 스스로를 잘 합리화하기도 합니다.

아무튼 시장을 한 발 떨어져서 보지 못하면 시장에 매몰되어 버리고 말 것입니다. 전문가들이 오히려 더 많이 틀릴 수 있다는 생각을 늘 해야 합니다. 분명 미국의 금리 정보를 보고 있다면 상식 차원에서 글을 보기보다는 투자나 투기적 차원에서 결정을 위한 정보를 찾을 확률이 높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위에 내용을 주장하거나 혹은 다른 차원의 이유들을 열거하며 하반기 금리 인하를 주장한다면 비판적 시각이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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