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멘탈 트레이딩과 기술적 트레이딩 중에 어떤 것을 선택할 것인가?

트레이딩에서 가장 궁극적인 질문 중에 하나가 트레이딩의 기술입니다. 즉 펀드멘탈 트레이딩을 할 것인가?  기술적 분석의 트레이딩을 할 것인가?입니다.  물론 기본적으로 두 개의 요소를 모두 고려한 트레이딩을 하는 것이 최상의 트레이딩이라고 답할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그렇게 트레이딩 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요? 그렇다고 내가 트레이딩을 하면서 어떤 트레이딩을 왜 선택했는지가 명확하지 않다면 그것 역시 매우 한심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전적으로 트레이딩의 관점에서 보면

펀드멘탈을 분석한다는 것은 상당한 노력과 시간을 필요로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통찰력입니다. 

모든 사람이 다 보는 지표나 자료를 본다는 것만으로는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모든 사람이 다 보는 자료를 보면서 다른 사람이 알 수 없는 행간을 읽어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미국의 금리인상을 설명하는 사람들이 흔히들 인용하는 Target Rate Probailities For ~ FED Meeting 이라는 도표가 있습니다. 

 

TARGET RATE PROBABILITIES FOR 3 4 2023 FED MEETING by CME Group

이 도표를 보면서 금리 인상의 기조를 이야기하거나 향후의 전망을 이야기하곤 하지만 이 자료를 지속적으로 본 사람이라면 이 도표에 근거해서 향후 미국의 금리 인상을 예측하거나 설명하는 것이 얼마나 의미 없는 일인지는 잘 알 것입니다. 말하는 사람들은 그들의 말로써 그들의 수익을 올렸지만 트레이더들은 자신이 손실을 감당해야 하는 사람들입니다. 개인이나 소매 트레이더들은 기관이나 대형 은행들의 트레이더들과는 다른 접근을 해야 합니다. 더 엄격해야 하고 더 냉철해야 하고 그리고 통찰력이 있어야 합니다. 

 

특히 자신이 펀드멘탈적 분석을 통해 트레이딩을 하고자 한다면 자신이 거래하는 통화쌍에 대한 자신만의 거시경제를 보는 기준을 가져야 합니다. 그것이 대단한 것일 필요는 없지만 자신만의 것일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뉴스를 보더라도 어떤 매체를 통해서 어떤 시각으로 볼 것인가 하는 틀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그것이 옳든 틀리든 시간이 흐르면서 자신만의 통찰력이 생길 수 있습니다. 

 

SVB 사태가 터졌습니다. 온갖 언론매체나 유튜브에서 자칭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자극적인 제목을 달고 위기를 부르짖고 있습니다. 위기일까요? 사실 누구도 단정을 할 수 없지만 확실한 것 두 가지는 있습니다.

 

첫째는 그들이 주장하는 근거들의 자료들을 보면 모두 일반적인 것들입니다. 일반인들이 보기엔 어려워 보이는 자료 같지만 적어도 트레이더나 조금만 경제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보면 너무나 일반적인 자료들입니다.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 (The devil is in the detail)'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SVB 은행이 왜 파산했는지 우리는 정확히 모릅니다. 미국의 국채를 많이 샀는데 국채 가격이 하락을 했다는 것은 그냥 사건을 이해하는 것이지 핵심적 진실은 아닙니다. 명확한 진실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의 설익은 주장에 너무 무게를 두지 말아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FinCEN 파일들을 알 수 없기에 절대 진실한 세부 사항을 모른다는 전제에서 뉴스와 사건을 냉철하고 통찰력 있게 바라봐야 합니다.

 

두 번째는 요란한 위기는 없다는 것입니다. 모든 경제 주체들이 긴장해 있습니다. 시스템을 체크하고 금융 기관들은 자체적인 점검을 하고 있습니다. 위기는 외면하고 방심할 때 오는 것이지 긴장하고 깨어있을 때 오지 않습니다. 이것에 논리적 근거가 있느냐? 없습니다. 그러나 트레이딩을 하면서 뉴스를 늘 접하다 보니 그냥 갖게 된 인식입니다. 틀릴 수 있지만 100% 정확성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통찰력에 의존해서 트레이딩을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100% 이기는 트레이딩은 아니지만 100% 자신의 트레이딩을 할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펀드멘탈 분석 트레이딩을 위해서는 자신만의 분석 자료와 이해 그리고 통찰력을 길러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단기간에는 잘할 수 없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상당한 경지에 다다르면 다른 사람들의 눈에는 보지는 않는 것들이 보이기 시작하며 뉴스의 이면을 이해할 수 있게 되리라 확신합니다. 물론 펀드멘탈 분석을 기반으로 하는 트레이딩의 전략은 기술적 분석에 의한 트레이딩과는 완전히 다른 전략을 구사해야 합니다. 

 

기술적 분석에 위한 트레이딩

기술적 분석에 의한 트레이딩은 이미 그 생명을 다 했다는 주장이 강합니다. 그러나 트레이딩을 하다보면 그렇지 않다는 것을 자주 체험할 것입니다.  심지어 기술적인 분석에 의해 펀드멘탈이 움직이는 건 아닌가 하는 의심을 할 정도로 가격의 움직은 여전히 기술적 분석에 유효한 것이 사실입니다.

 

트레이딩을 하는 사람들이면 늘 경험하는 일반적인 사례를 하나 올려봅니다. 

 

USDJPY Daily Chart

3월 15일경 USDJPY 통화쌍의 일간 차트입니다. 상단의 붉은 선은 손절(Stop Loss) 선이며 하단의 붉은 선은 수익실현 목표선입니다. 중간에 0.5랏씩 두 개의 포지션에 진입해 있는 상태입니다. 가격뿐 아니라 여러 경제 지표 등을 보았을 때 절대 목표까지 도달하지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 사이에 미국의 SVB 사태는 이미 반영되었고 Fed 금리 인상도 예고된 상황입니다. 

 

 그러나 그 많은 뉴스와 지표들 속에서도 정확하게 타깃을 터치했습니다. 우리가 펀드멘탈 분석에 기반하여 트레이딩을 하였다면 사실 저 목표까지 견디기란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기술적 분석을 통해 우리는 저 가격이 반드시 저 타깃 선을 터치할 것이라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기술적 분석에 의한 트레이딩에 따라 펀드멘탈적 분석 트레이딩이 잘 작동할 때 온갖 경제 지표와 뉴스들이 난리를 쳐도 결국 차트는 우리가 분석한 대로 움직인다는 사실입니다. 이것은 기술적 분석이 아직도 잘 작동한다는 사실을 증명합니다. 

 

결론적으로

우리는 어떤 트레이딩 기법을 선택하느냐 보다는 그 기법을 위해 자신만의 트레이딩 전략을 세우고 수익을 단계까지 심화시키느냐가 더 중요할 것입니다.